지난달 2일 서울의 한 학교에 설치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제1차 시험을 치르기 위해 입실하고 있다. photo 인사혁신처 제공
지난달 2일 서울의 한 학교에 설치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제1차 시험을 치르기 위해 입실하고 있다. photo 인사혁신처 제공

Z세대 취준생 중 78%가 ‘공무원 취업을 준비할 의향이 없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원인은 낮은 연봉 때문으로, 대기업은 취업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19일 AI매칭 채용콘텐츠 플랫폼 진학사 캐치는 Z세대 취준생 15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무원 시험 준비 의향'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공무원을 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연봉이 낮아서’(47%)라고 답했다. 이어 ‘희망 직무가 아니어서’(15%), ‘수직적인 분위기’9.4%), ‘반복적인 업무’(9%) 등의 순이었다. 

Z세대가 희망하는 공무원 연봉은 5000만원 수준이었지만, 2023년 신규 공무원을 위한 안내서에 따르면 9급 공무원 1호봉은 약 28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월급으로 따지면 평균 보수는 236만원 선이다. Z세대가 원하는 5000만원은 1급 1호봉은 되어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기준 대기업 대졸 정규직 신입 초임 연봉은 세전 5084만원이다. 4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올해 공무원 초봉과 격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또 Z세대가 취업을 가장 희망하는 곳은 복수 응답 기준으로 ‘대기업’(71%)이 가장 많았다. 이어 ▲중견기업(29%) ▲전문직 시험(20%) 순이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부문장은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했던 과거와 달리, Z세대는 즉각적인 보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공무원연금공단 자료에 따르면 근속 5년 미만 공무원 퇴직자는 2018년 5670명에서 2023년 1만3566명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임용되자마자 그만둔 1년 내 퇴직자는 3020명이다. 퇴직 이유는 '낮은 임금' 가장 많았다. 

올해 9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21.8대 1로 3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치러진 9급 공채 필기시험 응시율도 75.8%로 3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5급 공채(옛 행정·외무고시) 경쟁률 역시 35.1대 1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하반기 500대 기업을 조사한 대졸 채용 경쟁률(81대 1)의 절반 이하다.

실제 9급 공무원을 2년 하다 IT기업으로 이직한 30대 남성은 주간조선에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려면 공무원 월급으로 서울 사는 게 너무 빠듯했다”며 “부모님이 도움 주실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서 어렵게 합격한 시험이지만 사기업으로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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