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이 18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윤석열 정권 황태자 행세로 윤대통령 극렬 지지세력 중 일부가 지지한 윤 대통령의 그림자였지 독립 변수가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홍 시장의 이번 발언이 주목되는 것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의 장시간 만찬 회동 후 쓴 글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정국 상황과 향후 해법, 후임 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서는 당연히 이 자리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언급도 오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황태자가 그것도 모르고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되었을 뿐이고 당내외 독자 세력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황교안이 총선 말아먹고 퇴출되었을 때 그는 당을 1년 이상 지배했어도 뿌리가 없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집권당 총선을 사상 유례없이 말아먹은 그(한동훈)를 당이 다시 받아들일 공간이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소설들 그만쓰시고 우리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하고 "그것이 한국 보수우파가 살아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후 계속해서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는 이 날 글이 눈에 띄는 것은 그가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 후에도 다시 그에 대한 비판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15일 오후 7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우리 당 얼씬 거리지말고, 특검이나 준비하라"고 글을 썼다 삭제했다. 이 전까지 거의 매일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한 글을 쓰던 홍 시장은 대통령과 회동이 있었던 16일 이후에는 한 전 위원장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다시 "당에 한 전 위원장을 받아들일 공간이 없다"며 글을 적기 시작한 것이다. 홍 시장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윤 대통령과 4시간 가량 만나 총선 패배 이후 정국 상황과 향후 해법 등을 놓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시기이니 힘을 합해 잘해 나가야 한다. 비서실과 내각을 조속히 개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한다. 홍 시장은 또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무 감각이 있고 충직한 인물, 총리는 야욕이 없고 야당과 소통이 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내각을 통할할 총리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 역할인 비서실장에는 친윤계 핵심 중진인 장제원 의원을 추천했다고 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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