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4월 29일 당 상임고문인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무난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양두구육 시즌2’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의 황우여 비대위원장 인선이, 여당에 변화와 혁신은 없을 것임을 선언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황 전 총리는 새누리당 대표, 사회부총리를 지낸 국민의힘 원로 인사로, 당의 혁신과는 거리가 먼 인사다. 혁신의 의지도, 추동력도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황 전 총리를 지명한 이유는, 결국 새 지도부 구성 전까지 조용히 선거 관리만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총선에서 확인한 따끔한 민의에도 변화나 혁신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겠다니, 직무유기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앞에서는 반성을 말하며 뒤로는 현상 유지에 급급한 국민의힘의 ‘양두구육 시즌 2’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두려움을 모르고 혁신을 거부하는 오만은 국민의 분노를 더욱 끓어오르게 만들 뿐임을 국민의힘은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황 고문을 비대위원장에 지명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안철수 의원은 “무난한 인선”이라고 평가했고, 나경원 당선인도 “거의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정치 경험이 많으신 분이니 잘 이끌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총회 뒤 기자들과 만난 윤 권한대행은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사람, 당과 정치를 잘 아는 사람, 당 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사람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후보를 물색했다”며 “(황 고문은) 5선 의원, 당 대표를 지낸 분이고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이다.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15대부터 19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황 고문은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를 열어 황 고문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공식적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윤 권한대행에 따르면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는 5월 3일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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