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도발을 재개한 가운데 2일 군 폭발물처리반(EOD)가 충북 충주시에서 발견된 북, 대남 오물풍선에 대한 조치를 하고 있다. photo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도발을 재개한 가운데 2일 군 폭발물처리반(EOD)가 충북 충주시에서 발견된 북, 대남 오물풍선에 대한 조치를 하고 있다. photo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이 보낸 오물풍선 1600여개 중 70여개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퇴비 등 물질에서 기생충이 다수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일부는 군이 수거한 70여개의 오물풍선을 분석한 결과 자료를 취재진에 배포하고 이 같이 밝혔다. 통일부는 "오물에 대한 전문기관 분석 결과, 살포 오물 내에 포함된 토양에서 회충, 편충, 분선충 등 기생충이 다수 발견됐다"며 이 토양에선 사람 유전자도 발견돼 인분에서 나온 기생충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물풍선에 담긴 토양은 소량이고 군에서 수거·관리했기 때문에 토지 오염, 감염병 우려 등 위해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통일부는 부연했다. 보통 토양 매개성 기생충은 화학비료 대신 인분 비료를 사용하는 환경이나 생활환경이 비위생적일 때 발생하는 만큼 보건환경 후진국에서 식별된다.

 

통일부가 지난 4일부터 11일 사이 수집된 북한의 오물풍선 약 70여 개 분량에 대해 분석했다. photo 통일부 제공
통일부가 지난 4일부터 11일 사이 수집된 북한의 오물풍선 약 70여 개 분량에 대해 분석했다. photo 통일부 제공

 

오물풍선이 수거되는 절차는 다음과 같다. 각 지역의 군부대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처리반(EOD) 등이 현장에 출동해 간이 키트 검사 등을 한 후 위험성 여부에 따라 폐기하거나 보관해 정밀검사 의뢰를 맡긴다. 이번 통일부 발표는 보관된 풍선에 한한 정밀검사에 따른 것이다.  

이번 경우 위해요소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추가적인 오물풍선 살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현장 폐기 매뉴얼이 좀더 꼼꼼해져야 하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적 생화학무기 보유량을 자랑하는 북한은 앞으로 오물풍선을 생화학무기 등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관측되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6월 10일 주간조선이 단독보도한 '"軍 1차 오물풍선 내용물 현장서 일부 폐기"'(2812호) 기사에서 "정석대로라면 (오물풍선의) 내용물 하나하나를 모두 봐야 한다. 현장에서는 간략한 키트로 검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세부적인 것을 파악하려면 시료 채출을 통해 실험실화 된 곳에서 전문가들이 봐야 할 것이다. 기존 매뉴얼을 재점검하고 조금 더 세부화된 계획을 수립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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