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산회한 후 퇴장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제22대 국회 원구성 관련 결정에 항의하며 회의에 불참했다. photo 뉴시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산회한 후 퇴장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제22대 국회 원구성 관련 결정에 항의하며 회의에 불참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은 자당이 불참한 가운데 야권이 단독으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입법청문회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에게 "대한민국 국군이 만만한가. 군인들이 당신 같은 사람들을 지키고 있다는 것에 울분이 터진다"고 직격했다. 

청문회 당시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한 11명을 상대로 막말과 조롱 섞인 언사를 섞어 회의를 진행한 것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1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 법사위를 소집해 ‘채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를 강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기호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 위원장과 이양수·유용원·강선영·김건·박상웅 위원 등이 참석했다. 한기호·강선영 의원은 군 장성 출신이기도 하다.

이들 의원은 성명에서 "민주당 독단으로 진행한 입법 청문회를 보면서 민주당 정청래 위원장과 법사위원들이 과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는지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청문회에서 해병 순직 의혹에 관한 진상을 규명하기는커녕 군인들을 불러 세워놓고 갑질, 막말, 협박, 조롱을 일삼은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밤낮없이 24시간 안보의 최전선에서 국가와 국민을 지키며 헌신하는 국군 장병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군인을 인민재판 하듯 하대하고 면박 주는 데만 혈안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잔인하게 인권을 유린한 군인도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며 남편이고 아버지"라고도 했다.

한 의원은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겨냥해 "정 위원장은 군대 갔다 왔나. 의원 지위를 악용해 인권을 유린하고 개인의 권리를 묵살해도 되는가"라고 일갈했다. 정 위원장은 수형을 이유로 군 면제를 받은 점을 짚으며 비판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입법 청문회에서 증인들의 답변 거부와 태도를 문제 삼으며 ‘10분 퇴장’ 명령을 반복하거나 고함치기도 했다. 일례로 증인으로 출석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기억 나는 대로 말씀 드리겠다"는 단서를 달아 진술하자 정 위원장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면 질타 받으니 신종 수법을 들고 나왔다. 일부러 기억 안 나게 뇌의 흐름을 이상하게 조작하지 말라"고 호통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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