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원 구성이 마무리된 후 여야 의원이 모두 참석해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가 시작부터 고성만 오가며 6분 만에 파행했다. 여야는 회의를 시작하자마자 의사일정 진행과 '간사 선임' 등을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25일 오전 10시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었다. 개의에 앞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정 위원장에게 "국민의힘이 지금 사보임 됐는데 (여당 몫) 간사 선임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이를 무시하고 "법사위 열차는 항상 정시에 출발한다"며 회의를 시작했다.
유 의원이 자리로 되돌아가지 않고 여당 간사를 선임하는 절차를 가져야 한다고 재차 주장하자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유상범 의원이 뭔데요"라고 직격했다. 유 의원이 아직 여당 몫 법사위 간사로 정식 임명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자 정 위원장이 유 의원을 향해 "그런데 위원님 성함이 어떻게 되느냐. 누구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유 의원은 "위원장님 성함은 어떻게 되느냐"고 받아치자 정 위원장은 "저는 정청래 위원장"이라고 또 받아쳤다. 유 의원도 "저는 유상범 위원"이라고 답했다. 두 인사는 21대 국회에서도 같이 의정 활동을 했다.
유 의원의 거듭된 간사선임 요청에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법사위에 지각출석했다면서 “간사 선임할 때 들어와 있지. (유 의원은) 간사도 아니면서 의무없는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그게 무슨 위원장 재량인가. 예의없다”고 하자 정 위원장은 “얻다 대고 반말이야. 지금”이라고 고함쳤다.
지속된 여야의 입씨름에 첫 법사위 전체회의는 결국 개의 6분 만에 정회했다. 정회 중에도 정 위원장과 유 의원의 말싸움은 이어졌다. 정 위원장이 "국회법대로 하겠다. 국회법 공부 좀 하고 오세요"라고 지적하자 유 의원은 "공부는 내가 좀 더 잘했지 않겠어요"라고 응수했다.
회의 속개 이후에도 여야 간 공방은 계속됐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말에서 "존경하고픈 정청래 위원장"이라는 표현을 쓰자 정 위원장은 "존경하는 마음이 없으면서 '존경하고픈'이라는 표현 자제해 주고 그런 말로 희화화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유 의원이 "어느 의원이 얘기하는 걸 또 받아서 '존경'이라는 말을 붙이지 말라고 지적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정 위원장을 저격하기도 했다.
한편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4개 법안을 차례로 의결했다. 과방위에서 올라온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방통위 설치법 개정안이다. 방송3법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폐기됐지만 민주당 주도로 22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재발의됐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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