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여야 의원이 모두 참석해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과 설전을 벌였던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개그콘서트를 보여주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겸연쩍어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측 간사로 내정된 유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집에 또 들어갔더니 아들이 '초등학생들도 그렇게 회의를 안 하겠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뉴스의 초점이 됐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희화화된 것이고 국민들에게 의미 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안타깝다"고 반성하면서 정 위원장과는 "푸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만나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첫 만남부터 국민들께 개그콘서트를 보여주는 모습을 연출했다"며 "나이도 다들 먹을 만큼 먹었고,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의 모습으로 적절치 않았으니 서로 풀면서 제대로 진행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부연했다. 

앞서 전날 열린 법사위에서 유 의원은 여당 간사 선임을 두고 민주당 소속 정 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여 큰 화젯거리가 됐다. 유 의원이 개의에 앞서 정 위원장에게 "국민의힘이 지금 사보임 됐는데 여당 간사 선임부터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요청했지만 이를 정 위원장이 무시하면서부터 설전이 시작됐다. 

이에 유 의원이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여당 간사 선임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자 정 위원장은 "그런데 성함이 어떻게 되느냐"고 면박을 줬다. 그러자 유 의원도 지지 않고 "위원장 성함은 누구냐"고 받아쳤다. 정 위원장이 "저는 정청래"라고 답하자 유 의원도 "저는 유상범"이라고 해 회의장에선 폭소가 터졌다.

이들 두 사람의 입씨름은 개의 6분 만에 정회했을 때도 이어졌다. 정 위원장이 "국회법대로 하겠다. 국회법 공부 좀 하고 오세요"라고 지적하자 유 의원은 "공부는 내가 좀 더 잘했지 않겠어요"라고 응수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유 의원이 정 위원장의 학력을 겨눈 것이다.정 위원장은 건국대 공대 출신으로 서강대에선 석사학위를 땄다. 이들의 학력 설전에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환갑 넘어 고등학교 때 공부 잘한 걸 자랑하고 있다. 한심하다"고 한소리 하기도 했다.

회의 속개 이후에도 다른 의원의 "존경하고픈 정청래 위원장"이라는 발언에 정 위원장이 "존경하는 마음이 없으면서 '존경하고픈'이라는 표현 자제해 주고 그런 말로 희화화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는 등 여아 법사위원들의 신경전은 이어졌다.

정 위원장과 유 의원이 이같은 유머와 조롱 섞인 공방을 펼친 데는 구면이라는 배경이 있다. 정 위원장은 4선, 유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21대 국회에서도 같이 의정 활동을 했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구도와 관련해 "상황에 따라 결선투표로 가게 된다면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현 단계에서 원 후보가 상당히 앞서 있기 때문에 그것을 위한 전략적 접근도 같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 후보와 원 후보가 친윤 후보일지에 대해선 "친윤 후보가 친윤 그룹의 지지를 호소하고 지지를 받는 후보냐고 한다면 어느 정도 타당하다"면서 "어디가 더 많은 지지를 받느냐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한 게 없어서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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