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의원이 모두 참석해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과 설전을 벌였던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개그콘서트를 보여주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겸연쩍어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측 간사로 내정된 유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집에 또 들어갔더니 아들이 '초등학생들도 그렇게 회의를 안 하겠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뉴스의 초점이 됐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희화화된 것이고 국민들에게 의미 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안타깝다"고 반성하면서 정 위원장과는 "푸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만나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첫 만남부터 국민들께 개그콘서트를 보여주는 모습을 연출했다"며 "나이도 다들 먹을 만큼 먹었고,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의 모습으로 적절치 않았으니 서로 풀면서 제대로 진행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부연했다.
앞서 전날 열린 법사위에서 유 의원은 여당 간사 선임을 두고 민주당 소속 정 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여 큰 화젯거리가 됐다. 유 의원이 개의에 앞서 정 위원장에게 "국민의힘이 지금 사보임 됐는데 여당 간사 선임부터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요청했지만 이를 정 위원장이 무시하면서부터 설전이 시작됐다.
이에 유 의원이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여당 간사 선임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자 정 위원장은 "그런데 성함이 어떻게 되느냐"고 면박을 줬다. 그러자 유 의원도 지지 않고 "위원장 성함은 누구냐"고 받아쳤다. 정 위원장이 "저는 정청래"라고 답하자 유 의원도 "저는 유상범"이라고 해 회의장에선 폭소가 터졌다.
이들 두 사람의 입씨름은 개의 6분 만에 정회했을 때도 이어졌다. 정 위원장이 "국회법대로 하겠다. 국회법 공부 좀 하고 오세요"라고 지적하자 유 의원은 "공부는 내가 좀 더 잘했지 않겠어요"라고 응수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유 의원이 정 위원장의 학력을 겨눈 것이다.정 위원장은 건국대 공대 출신으로 서강대에선 석사학위를 땄다. 이들의 학력 설전에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환갑 넘어 고등학교 때 공부 잘한 걸 자랑하고 있다. 한심하다"고 한소리 하기도 했다.
회의 속개 이후에도 다른 의원의 "존경하고픈 정청래 위원장"이라는 발언에 정 위원장이 "존경하는 마음이 없으면서 '존경하고픈'이라는 표현 자제해 주고 그런 말로 희화화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는 등 여아 법사위원들의 신경전은 이어졌다.
정 위원장과 유 의원이 이같은 유머와 조롱 섞인 공방을 펼친 데는 구면이라는 배경이 있다. 정 위원장은 4선, 유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21대 국회에서도 같이 의정 활동을 했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구도와 관련해 "상황에 따라 결선투표로 가게 된다면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현 단계에서 원 후보가 상당히 앞서 있기 때문에 그것을 위한 전략적 접근도 같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 후보와 원 후보가 친윤 후보일지에 대해선 "친윤 후보가 친윤 그룹의 지지를 호소하고 지지를 받는 후보냐고 한다면 어느 정도 타당하다"면서 "어디가 더 많은 지지를 받느냐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한 게 없어서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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