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새로운미래 대표가 자신에게 제기되는 '정계 은퇴설'에 대해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거취와 관련해 몇 가지를 알려 드린다. 정치를 비롯한 우리 사회에 무도와 거짓이 난무한다. 제가 무엇이 되겠다는 욕심은 버린 지 오래"라고 밝혔다.

그는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정치에 일일이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하지도 않고 있다"면서도 "대한민국의 진로와 운명에 대해서는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해 때때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 있고 이는 국가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 해야 할 도리"라고 했다.

이어 "지난 8월 기존 연구단체를 개편해 '사단법인 국가과제연구원'을 만들었고 오는 9월부터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 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공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방향을 잃고, 정치는 길을 잃었고 대한민국은 복합위기에 빠졌다"며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지는 않겠다"고 부연했다. 최근 이 전 대표의 ‘정계 은퇴설’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향후에도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전 대표의 정계 은퇴설은 지난 22일 김규완 CBS 논설위원의 발언으로 불거졌다. 김 위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초일회(비명계 전직 의원들 모임) 소속 김철민 전 의원이 이 전 대표를 찾아가 '더는 정치 활동하지 마십시오. 항상 저희한테 맡겨주시고 더는나서지 말아 주십시오'라며 사실상 강제 정계 은퇴를 요구했고 (이 전 대표) 본인이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전 대표의 측근인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계 은퇴 수용'이라는 뉴스는 오보"라며 "김 전 의원은 (자신의) 말을 왜곡한 방송사 간부에게도 항의했다고 내게 전해왔다"고 밝혔다.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초일회가 이 전 총리에게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 '비명횡사' 당한 초일회가 이 전 대표에게 소금 뿌릴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초일회가 정계 은퇴를 입에 담았다면 이낙연이 아니라 이재명일 것"이라고 반응했다.

초일회는 지난 4·10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의 모임이다. 박광온·박용진·송갑석·강병원·양기대·윤영찬 등 15명의 전직 의원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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