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를 떨게 한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중국 비야디(BYD)가 ‘씰(Seal)’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 1월 국내에 첫 출시한 소형 전기 SUV ‘아토3’에 이어 두 번째 선보인 차량으로, 세단을 선호하는 한국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중형 전기 세단이다. 중국에서 ‘바다표범(海豹)’이란 이름으로 팔리는데 지난 8월 8일 처음 만난 씰은 중국 거리를 누비는 BYD의 기존 차량들과 달리 한 마리 바다표범을 닮은 미끈한 외관이 눈길을 끌었다.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으니 지붕에 장착된 파노라마 선루프 덕분에 환한 햇살이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가로 세로 회전 가능한 12.8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었다. 가로형 고정식 디스플레이에 답답함을 느끼던 차에 영상을 시청할 때는 가로로, 내비게이션을 볼 때는 세로로 회전하니 더할 나위 없이 편했다. 무선충전패드 역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한 개씩 사이좋게 각각 설치돼 있었다. 배터리 배치를 최적화한 때문인지 뒷좌석 역시 완전히 평평한 바닥이 드넓은 실내공간을 만들었다.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까지 약 18㎞ 구간을 왕복으로 몰아보니 소형 SUV ‘아토3’와 달리 주행능력도 중형 전기 세단답게 탄탄했다. 최고 제한속도가 80㎞에 그치는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터라 차량 성능을 극단으로 테스트할 수는 없었지만, BYD에 따르면 씰의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에 걸리는 이른바 ‘제로백’은 3.8초에 불과하다.
극단적인 전장화를 추구하는 BYD답게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불필요한 버튼을 모두 없애고, 디스플레이 안에 대부분의 기능을 집약한 것은 여전히 적응하기 어려웠다. 운전 중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에어컨과 라디오, 창문 여닫음 등 각종 기능을 제어했지만, 운전 중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 기능을 제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여전했다. 다만 중형 세단임에도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불필요한 시선이동은 최소화할 수 있었다.
주차보조 성능도 나쁘지 않았다. 목적지에 도착해 후면주차를 시도하니 각종 각도에서 본 주변 화면이 떠올라 주차를 도왔다. 되레 지나치게 많은 각도에서 화면을 보여줘 정신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배터리는 BYD의 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했는데, 1회 충전 시 최대 407㎞(복합 기준) 주행이 가능해 도심 출퇴근이나 주말 드라이브용으로 너끈해 보였다. BYD 측이 ‘씰’에 책정한 가격은 4690만원(보조금 미포함)으로 605만엔(약 5700만원)으로 책정된 일본보다 1000만원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BYD는 첫 번째 모델 아토 3를 통해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인 가격 장벽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한다”며 “BYD 씰 출시를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에 고성능, 고품질 전기 세단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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