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좌)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우). photo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좌)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우). photo 뉴시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이준석·윤핵관)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는 발언을 두고 “너도 살고 나도 살아야 정치”라며 반박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너도 살고 나도 살아야 정치죠(박지원), 하나는 죽어야 산다면(홍준표) 전쟁입니다”라고 홍 시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정치적 타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북정책도 정치와 같은 원리로 접근해야 하며 "북한 핵이 너도 죽고 나도 죽자는 막무가내이기에 우리는 대화가 필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이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이 지금은 필요하다. 그것이 북한 비핵화의 길이다"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 6월 대구 동구 테크노파크 민선8기 대구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 당선인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photo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 6월 대구 동구 테크노파크 민선8기 대구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 당선인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photo 뉴시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1일 안철수 의원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 만난 자리에서 “당이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다”며 “서로 조롱 정치만 해 오는 걸 보고 저렇게 되면(갈라지면) 나중에 감정이 격해져서 봉합이 안 되고 통합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를 징계하는 것도 한국 정치사상 처음이고 징계당한 당 대표가 밖에 나가서 당을 모질게 저래 공격하는 것도 한국 정치사상 처음"이라며 “징계당한 당 대표가 매일같이 가처분 신청하는 것도 한국 정치사상 처음인데 비정상적인 구조로 정부 여당이 움직이기에 지지율이 안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신만고 끝에 잡은 정권인데 매일같이 한두 마디 툭툭 던지는 조롱 정치 속에서 모든 사안을 법원을 통해서 해결하려면 그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당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시각이 갈렸다. 안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라든지 아니면 비대위원장으로 뽑힌 정진석 위원장이 나름대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시기 같다"면서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 가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설득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그거는 안 될 것이다. 지금 가처분 그런 게 지금 한두 건이 아니잖나”며 “타협에서 넘어가 버렸다. 이제는 둘 중의 하나는 죽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 의원은 당내 중진들의 정치적 타협과 이 전 대표에 대한 설득을 통해 당 내홍을 봉합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홍 시장은 이를 회의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한편, 홍 의원은 당시 안 의원에 덕담을 건네며 대구·경북 신공항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도 부탁했고 안 의원은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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