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에서 김영권의 슛이 비디오 판독 끝에 골로 인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photo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에서 김영권의 슛이 비디오 판독 끝에 골로 인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photo 연합뉴스

4년 전 전 국민을 들썩이게 했던 '카잔의 기적'이 필요한 순간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전에서 독일을 쓰러트린 한국이 벼랑 끝에서 포르투갈과 만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앞둔 벤투호 미드필더 이재성은 카타르 도하에서도 기적을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당시 선발 멤버였던 이재성은 "지난번에는 준비한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2패를 해 독일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약했다"며 "이번에는 앞선 2경기에서 잘했고, 포르투갈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늘 도전자 입장이다. 마음가짐에 변함은 없다"면서 "앞선 2경기 통해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국민 여러분께 승리의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포르투갈전이 끝나면 (16강에 도전할) 기회가 더는 없다"면서 "국민이 이 축제를 더 즐길 수 있도록 이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4년 뒤 (내가) 이 무대에서 다시 뛸 수 있을지는 모른다. 결과를 내서 축제를 더 즐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이재성(뒷줄 왼쪽부터), 정우영, 이강인, 손흥민, 권경원, 조현우가 29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에 앞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photo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이재성(뒷줄 왼쪽부터), 정우영, 이강인, 손흥민, 권경원, 조현우가 29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에 앞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photo 연합뉴스

한편, 한국은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가진다. 현재 앞선 두 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친 한국은 포르투갈과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앞선 대회와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한국은 2패를 떠안은 상황에서 카잔에서 강팀 독일과 3차전을 치렀다. 상대는 당시 직전 대회 우승팀이자 피파 랭킹 1위 독일이었기에, 모두가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고, 상대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유럽의 강팀이라는 점이 현재 상황과 비슷하다. 독일전 승리를 이끌었던 원동력을 되새겨 본다면, 이번 포르투갈 전에서 승리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포르투갈은 호날두와 브루누 페르난데스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을 앞세워 이미 2연승을 거뒀을 정도로 전력이 탄탄하다.

선수들은 다시 이변을 만들 의지로 가득하다. 대표팀은 냉정함과 자신감 사이 균형을 잡으면서 마지막 일전을 준비중이다. 

이재성은 “(벤투 감독이) 이 상황(1무1패)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포기할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시 하나로 뭉쳐서 헤쳐나갈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고도 했다”며 “하나의 팀으로 뭉쳐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나상호 또한 “감독님께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90분이기 때문에 조급해지면 실점이 생길 수 있다며 냉정하게 플레이하라고, 그러면 운도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