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북한에서 운행 중인 열차가 전복돼 수백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최근 ‘철도’ 관련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월 16일(현지시각), 함경남도에 있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25일 평양에서 출발해 함경남도 금골역으로 향하던 열차가 이튿날인 12월 26일 운행 중 전복돼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열차는 함경남도 단천역을 지나 동암역에서부터 리파역 사이의 높은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노후화 된 철로와 전력난으로 열차가 고개를 넘지 못하고 전복됐다는 것이다. 평양에서 금골까지는 정시운행 기준으로 약 13시간이 소요되고, 사고가 났다는 구간의 철로는 대략 해발 700m 지점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구간에서는 1998년 11월에도 비슷한 형태의 열차 전복사고가 일어났던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철도’와 관련한 언급을 한 바 있다. 김정은은 “철도부문에서는 수송조직과 지휘를 개선하고 현존 철도수명을 유지하는데 힘을 넣어 인민경제의 수송수요를 무조건 보장하며 철도부문 공장, 기업소들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다지는 사업도 실속있게 진행해야 한다”며 “철도를 끼고 있는 도ㆍ시ㆍ군들에서도 철길 유지 보수에 항상 관심을 돌리고 필요한 노력과 자재를 제때에 보장하여 철도운행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기여하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나왔던 김정은의 이 같은 언급이 열차 전복사고를 우회적으로 질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북한에서 열차가 전복돼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에 국정원과 통일부 등 우리 관계 당국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004년 4월, 평안북도 룡천역에서 일어난 열차폭발 사고때도 북한의 민심이 술렁인 바 있어서다. 당시 사망자는 약 150명으로 추정된다.
다만, 북한 당국이 해당 소식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사고발생 유무와 정확한 사상자 규모에 대해서는 당장 파악할 길이 없다. 국정원 측은 “관련 보도 내용을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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