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photo 뉴시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photo 뉴시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16일 일부 언론인과 만나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등을 언급한 데 대해 이틀 만에 공식 사과했다.

황 수석은 오전 10시께 언론에 배포한 '사과 말씀 드립니다' 제목의 본인 명의 입장문에서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야당의 사퇴 요구구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야당은 황 수석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목청을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6일 황 수석에 대해 "정상적인 정신을 가진 인간이 하는 소리인가 싶은 말"이라며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 수지구청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권력의 핵심에 있는 대통령의 핵심 참모가 특정 언론에 '(기자가) 회칼로 두 번 찔린 거 알아?'라고 하는 게 농담으로 들리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부터 이런 소리를 아주 스스럼없이 내뱉을 만큼 이 나라가 대결의 장으로 밀려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자유는 공기와도 같다"며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입과 귀를 틀어막고 눈을 가려 민주주의를 통째로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 역시 황 수석의 경질을 촉구하고 나섰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언론협박수석 황상무'를 당장 경질하라"며 "황 수석의 사과로 슬그머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책임 있는 처신은 사과가 아니라 사퇴"라고 주장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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