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이 알려지면서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파열음이 이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가 "표현의 자유", "정치인끼리 비판한 일"이라고 옹호했지만,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사실상 양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위원장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 후보를 만나 "지금 스스로 수습할 수 있는 것은 당신밖에 없다. 스스로"고 전했다. 후보자 사퇴 등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스스로, 여기서 새로운 게 뭔가 더 나오면 그건 우리도 보호 못한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의 '스스로 수습'하는 것은 사실상 후보 사퇴까지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08년 양 후보가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함 언론 매체에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란 내용의 칼럼을 기고한 것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양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또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악취 섞인 발언 질식할 것 같다' 등의 또 다른 비하 발언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2찍' 발언 등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 뿐 아니라 당내에서는 친노(친노무현)계를 중심으로 발언에 대한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 전 총리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이사장이기에 앞서 노무현의 동지로서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에 대한 모욕과 조롱을 묵과할 수 없다"며 "양 후보에 대한 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에 몸담고 국민을 대표하겠다는 정치인이 김대중 노무현을 부정한다면 이는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김대중 노무현을 욕보이고 조롱한 자를 민주당이 당의 후보로 낸다는 것은 당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내에서 친노를 중심으로 공천을 취소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이 대표는 “표현의 자유”라며 일축했다. 그는 전날 경기 하남시 신장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의 권리 아니냐'라고 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비난했다고 자신을 비난한 정치인들을 비판하거나 비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마찬가지다. 저에 대해 온갖 험악한 언행으로 당내 언사가 많지만 제지하면 끝이 있겠는가.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며 "제 욕 많이 하시라. 뭐라고 안 한다. 우리는 막 물어뜯겨도 된다. 물어뜯는 것도 재미 아니냐. 안 보는 데서는 임금 욕도 한다"고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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