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위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위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7일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번만큼은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안산갑 국회의원 선거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 불량품’ 발언에 대응을 암시한 말로 해석된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살아 생전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서거 소식을 듣고 광화문 분향소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국화꽃 한송이를 들고는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가슴 속으로 수없이 부르짖었다"며 "누군가 당신을 조롱할 때 왜 쳐다만 보고 있었을까, 언론과 정치인들이 당신을 멀리할 때 왜 손잡지 못했을까 가슴을 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만큼은 후회할 일을 하고 싶진 않다"며 "대통령님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번만큼은 지킬 것. 대통령님의 손을 두 번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공천 막판 양문석 후보의 과거 노 전 대통령 발언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친노 그리고 친노를 뿌리에 두고 있는 친문계는 양 후보의 발언이 공찬파동과는 달리 인계점을 넘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의원을 경선에 꺾은 양 후보는 2008년 한 언론 기고문에서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 불량품" 등의 표현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고 최고위원에 앞서 김부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 양 후보 공천 취소를 놓고 민주당 지도부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 최고위원은 공천 갈등이 한창이 지난달 27일 최고위원을 사퇴 선언을 했다 13일 만에 복귀했다. 이재명 대표는 양 후보의 발언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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