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차기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에 각각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 정부여당 내에서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절대 안된다’는 혹평이 나오는 반면 ‘무난하다’는 평도 나온다.

야당 텃밭 서울 도봉갑에 당선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채널A '정치 시그널'에서 "박영선·양정철 카드는 괜찮은 카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 협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고 야당과 협력이 잘 되는 사람이어야 된다는 취지는 알겠지만 야당에서도 반발, 여당에서도 반발을 일으킬 것 같다"며 "좋은 카드는 아니다"고 했다.

이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연정을 시도했었던 모양과 비슷하다. 그때 급하게 철회해 지지율도 더 떨어졌었다"며 "상대 진영에서 누군가 온다고 해서 1+1=2가 아니라 1+1=0이 될 수 있는 걸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최연소 당선자 김용태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좀 당혹 스럽다"며 "만약 현실화 된다면 지지층 사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1일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을 등 참모들이 사퇴한 가운데, 차기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박 전 장관과 양 전 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여당의 총선 참패로 ‘여소야대’가 확실시된 상황 속 야권의 거부감이 크지 않은 인물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들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후보군은 제1야당 측 인사이기도 하다. 양 전 원장은 노무현 전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출신이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 역시 민주당 4선 의원 출신으로 문 전 정부 시절 장관을 역임하고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때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대통령실은 대변인 명의로 "검토된 바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친윤(친윤석열)계로 알려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대통령실에서 진화에 나선 것을 두고 "다행히 대통령실에서 위 인사를 검토한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이 나왔다"고 거들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된다"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비쳤다.

반면 일부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경기 성남분당갑에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무난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다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IMF를 극복하기 위해 보수 진영에 있던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셔 오지 않았나"라며 "여야가 서로 서로 상생하고 화합하는 그런 협력관계로 IMF를 극복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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