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무총리 박영선·대통령 비서실장 양정철’ 기용설을 두고 출처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검토된 바 없다"고 반박했지만 논란이 계속 오르내리면서 기용 배후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라인이 거론되는가 하면 ‘일 못하는 아마추어일 수 있다’ 등 추측만 무성하다.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기용설 출처에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김 여사가 박영선 전 장관이나 양정철 전 원장과 친소관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현재 참모진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 여사와 많은 상의를 하고 계신 것 아닌가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천 당선인은 두 사람 발탁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이 높다"며 "여의도에서 오랜 기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주축으로 하는 정계개편 시도가 있을 것이란 얘기가 많이 돌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해 정계개편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어 "김 여사는 '우리 남편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장 충신이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차마 민주당에 갈 수 없어서 국민의힘에 왔다'는 얘기를 했다"며 "이런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우리 대통령과 김 여사의 정치적 뿌리는 친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여사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기용설을 두고 대통령실 내에서도 혼선이 있는 점을 비판한 야권 인사들도 다수다. 앞서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 발로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각각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즉각 부인했지만 대통령실 일부 참모들은 "검토는 했었다"고 밝혀 혼선이 일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인사 파동의 진원지를 대통령께서는 밝히고 사과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제2의 최순실은 누구인가를 밝혀야 한다"며 "지금 당장 비선 실세를 밝혀 제2의 국정농단을 막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친문(친문재인)계로 알려진 윤건영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어이없는 해프닝"이라며 "정치적으로 매우 불순한 의도가 있는 장난"이라고 비판했다. 윤 당선자는 "대통령이 야당과 협치를 원한다는 마음이 티끌만큼이라도 있다면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이런 간보기 작전을 펼쳐서 되는 게 아니라 정식으로 정색하고 이재명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회동 필요성을 압박하면서 "지금처럼 해야 할 일들은 다 외면하고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듯이 사람 이름 흘리는 것은 여전히 윤 대통령이 협치할 생각은 전혀 없거나, 일을 못하는 아마추어거나 둘 중 하나"라고 추측했다.

전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 "인선안을 보니 주변에 아직도 간신이 드글드글한 것 같다. 주변 정리부터 하신 다음에 다음 단계를 모색하셔야 될 것 같다"면서 "누구 아이디어인지 몰라도 당황스럽다. (대통령실 인선안이) 두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주변에 어떤 분들이 조언하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그렇게 한다"면서 "대선 때도 제가 이대남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으니까 '신지예 데려다 놓으면 남녀 통합 지지를 받을 수 있겠지'라는 유치한 생각을 한다"고 꼬집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