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안철수 의원이 앞으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담을 놓고 "첫걸음을 내딛는 시작이다. 이번에 만나는 건 상견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2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아주 굵직한 한두 개 정도 의제에 대해선 논의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회동에서 민생회복지원금 논의를 제시할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재정상태가 굉장히 좋지가 않다"면서 반대했다. 이어 "작년에 적자가 엄청나게 많이 났다. 사실 우리나라가 돈이 무한정 많다면 그 일 못하겠느냐"면서 "재벌 총수도 25만원 받고 아주 어려운 곳에서 사시는 분도 25만원 받고 그건 맞지 않은 것 같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다만 안 의원은 "(지원 범위) 퍼센티지를 조정할 수는 있다"면서 "어느 정도 예산을 정해놓고 이걸 현재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 집중적으로 해서"라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가 제시한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해 “현금살포식 포퓰리즘적 정책안”이라고 반대해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총선 유세 과정에서 전 국민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지급 정책을 제시했는데,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해당 정책안을 주요로 건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회동 자리에서 총리 인선 안건을 두고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논의할지에 대해선 "국무총리 인선은 굉장히 중요하다. 민심을 받드는 차원에서 보면 통합형 인재 그런 분들 사실 많이 계시다. (이를 두고) 직접 두 분이 상의하실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전날 홍철호 전 의원이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데 대해선 "지금까지 스타일을 보면 대부분 대통령께서 그전까지 알던 사람, 친밀한 사람들을 많이 쓰셨다"며 "사실 이번 정무수석 같은 경우에는 그런 사람은 아니어서 저도 약간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또 변화의 조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야당에서 ‘친윤(친윤석열)계’라며 비판하는 데 대해선 "만약에 지금 현재 대통령과도 사이가 안 좋고 야당과도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이면 어떻게 중재를 하겠나"라며 "그래도 어느 한쪽과는 친밀한 관계를 가져야지 야당과 어느 정도 타협을 할 때 자율권을 가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이 본인 등 '비윤계'로 알려진 인사들과의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선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부르시면 언제든지 가서 만나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과 정부는 유일하게 집행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 첫 번째 대화 상대는 야당이 되면 안 된다.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윤 대통령이 질의응답을 한 일을 놓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오랜만에 기자분들의 질문에 진솔하게 답하는 그런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식 기자회견을 해야 할 때"라며 "채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곤란한 질문에도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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