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불출마·낙천·낙선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 등 격려 오찬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photo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불출마·낙천·낙선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 등 격려 오찬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photo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4·10 총선에 불출마·낙천·낙선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비공개 오찬을 갖고 "부족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좀더 도움을 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며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공동체"라고도 강조했다. 

약 105분간 이어진 이날 간담회에서는 6명의 의원은 발언자로 나서 소통 강화, 외연 확장, 국정운영 개선 등 이번 총선 패배 이후 개선할 점에 대해 언급했다.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당의 요청에 따라 험지인 부산 북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고배를 마신 서병수 의원은 "과거와 달리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중도를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선거의 성패를 가르게 된다"며 "당에서 소외되고 거리가 있던 사람들도 함께 끌어안아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낙선한 최재형 의원은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보장해 의견이 다르더라도 지향점이 같다면 함께 가야 한다.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것을 바꾸고 고쳐 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우신구 의원은 "수도권 선거 전략을 잘 짜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려 했지만 여의찮았다. 대오각성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수도권 낙선자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정부가 하는 것을 반대로만 하면 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이대로 했는지)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소통을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했나"라고 꼬집었고, 다른 참석자는 "장관이나 정책 실무자한테 일을 맡기고,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책임을 물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대통령한테 모든 책임이 몰리는 걸 막을 수 있다는 취지의 말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김웅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낙선한 김영주 의원 등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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