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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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값은 떨어진다. 금 가격은 미국 달러로 표시되는데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미국 외 지역에서 금 구매 가격이 더 비싸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금과 달러의 상관관계가 최근 깨지고 있다. 

4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0달러(0.15%) 내린 온스당 2338.40달러에 마감했다. 최근에는 살짝 떨어지고 있지만 4월 들어 금 선물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4월 19일 기록한 온스당 2413.80달러는 사상 최고가였다.

금값이 2300~2400달러에서 형성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하반기 이후로 늦춰지면서 강달러는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보통 이럴 때 금값은 달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최근에는 이런 동기화도 깨졌다.

갈 곳 없는 중국인 돈, 금으로 몰려

이런 혼란은 왜 생긴 걸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런 금값 급등 배경에 중국이 있다고 지목했다. 최근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금 선물 매수가 폭증했다. FT에 따르면 상하이선물거래소의 4월 일일 평균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게다가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17개월 연속 금을 매수 중이다. 중국 중앙은행은 현재 약 2257톤의 금을 금고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중국인들이 금을 투자처로 삼은 것도 금값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의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졌고 부동산 시장은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애초 금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금 모으기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월의 광저우 국제보석시장의 동향을 전하는 기사에서 "원래 보석 거래로 유명한 광저우 시장은 최근 금 상점 수십 개가 새로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인은 SCMP에 "연초부터 지금까지 금괴를 수만 위안, 수십만 위안에 사는 고객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때문에 금값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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