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여야 당대표 회담을 앞두고 신경전이 이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회담의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협상이 불발됐다. "회담 내역을 전체공개하자"는 정부여당의 제안에 민주당은 "정치적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두 대표가 진솔하게 얘기를 하고, 민주당이 동의하면 (회담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오픈해서 하면 어떨까 제안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릴레이 탄핵' 등 정쟁 중단 ▲금투세 폐지 등 민생 현안 ▲정치개혁 협의체 사설화를 의제로 제안할 방침이다. 또 민주당이 요구하는 채상병 특검법,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지구당 부활 등 의제에 대해서도 수용하겠다는 것이 박 비서실장의 설명이다.

박 실장은 "한동훈 대표도 동의하고 이재명 대표도 처음 제안했던 성격이나 그 취지가 맞을 것 같아서 가급적 열린 회담을 한번 해보자"며 "민주당과 합의가 된다면 5~6가지 의제를 놓고 두 분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회담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행정안전위원회 청문회장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 회담을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쾌한 생각이 든다"며 "굉장히 중요한 내용인 만큼 실무회의를 거쳐 논의할 부분이지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문제를 꺼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실무회의 때 회담 형식과 내용, 주제 등을 충분한 협의를 거쳐 발표할 것은 발표하고, 발표하지 않을 것은 안 해야 하는데 미리 툭 던지듯 언론을 통해 전체 회담 내용을 생중계하자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전화를 걸어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지적했고 본인도 인정했다"면서도 "그런 방식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하고, 그것(생중계 형식)을 포함해 실무회의 때 충분히 다루겠다고 말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여당 실무진의 공식적인 사과가 있어야 실무진 협의를 진행할 수 있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당초 오는 25일 오후 3시 여·야 대표 회담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에 여야 실무진은 이날 오후 3시 만남을 갖고 의제 등 실무협의에 대해 조율하려 했다. 이 실장은 박 실장이 이 문제를 수습한 이후 오는 21일 오전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