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 photo 뉴시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photo 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순국선열을 욕보인 자는 이 땅에 살 자격조차 없다"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즉각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8월 15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사를 통해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아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를 팔아먹어야만 매국노가 아니다"라며 "이런 자에게 세금을 단 1원도 지급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해 윤석열에 의해 지명된 김형석이 한 일은 독립운동 부정이 전부"라며 "지난해 광복절에는 개관 후 처음 독립기념관 경축식을 취소했고, 올해는 경축사에서 항일 독립투쟁을 비하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광복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는 헛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이는 자가 독립기념관장이라니 전 세계가 비웃을 일"이라며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매국을 방치한다면 누란의 위기 때 국민께 어떻게 국가를 위한 희생을 요구하며 누가 헌신하겠나"라고 김형석 관장의 즉각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김 관장의 발언을 침소봉대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한국의 독립은 연합국 수뇌들이 모인 '카이로 회담(1943)'에서 최초 언급된 것도 역사적 사실이고, 백범 김구 역시 일본의 무조건 항복 선언 직후 "내게 희소식이라기보다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일이었다"는 소회를 '백범일지'에서 밝힌 바 있어서다.  

이와 관련 김형석 관장 역시 이날 기념사를 통해 "5000년의 역사를 공유한 대한민국 국민은 역사를 이해하는 데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그 다름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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