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 '성남라인' 핵심이자 '비서 실세'로 손꼽히는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 최측근에서 일정을 수행하고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 달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 비서관의 증인 출석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단행된 대통령실 '핀셋 인사'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9일,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기존 김남준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새롭게 임명되면서, 강유정 대변인과 함께 공동 대변인 체제가 됐다. 총무비서관 자리에는 김혜경 여사를 담당하는 제2부속실장인 윤기천 실장이 이동했다. 제2부속실장은 당분간 공석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대변인을 추가해 대국민 소통도 더 늘리겠다"고 밝히면서도, 정작 김현지 총무비서관의 제1부속실장 이동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오는 10월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증인 출석 요구가 커지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이동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인사와 예산 등 안살림과 행정 전반을 총괄하기 때문에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면 출석하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 보좌라는 이유로 관례상 불출석이 용인돼 왔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대통령실 인사이동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에 총무비서관을 출석시키려고 했더니 갑자기 자리를 바꿨다"며 "김현지 그 사람만 국회에 나오면 안 되는 이유가 뭐냐"고 꼬집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