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 빼는 약’으로 불리는 마약류 식욕 억제제를 복용하는 20~30대 여성 환자가 한 해 37만명에 달하고, 고령층의 항불안제·수면제 처방도 증가하고 있어 약물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마약류 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식욕 억제제를 처방받은 20대 여성은 13만3135명, 30대 여성은 23만6481명으로 총 36만9616명에 달했다.
20대 여성의 1인당 연간 처방량은 2023년 177.4정에서 2024년 176정으로 소폭 줄었고, 30대 여성은 두 해 모두 225.6정을 기록해 변화가 없었다. 장종태 의원실은 “처방 환자 수가 줄었는데도 1인당 처방량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장기간·고용량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식약처는 식욕 억제제의 복용을 ‘3개월 이내’ 단기로 권고하고 있으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성별 격차는 뚜렷하다. 2024년 기준 20대 여성 환자는 같은 연령대 남성(1만6437명)보다 8.1배 많았고, 30대 여성 역시 남성보다 6.1배 많았다.
고령층의 약물 의존도 심각한 수준이다. 70대 이상 고령층의 항불안제 처방 환자 수는 2023년 151만8018명에서 2024년 155만6642명으로 2.5% 증가했다. 해당 기간 70대 이상 졸피뎀 처방 환자 역시 59만9021명에서 61만4031명으로 역시 2.5% 늘었다.
한편 항불안제와 졸피뎀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불안 완화와 수면 유도를 돕지만, 부작용과 의존 위험성이 큰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