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TV 요리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추석 연휴 내내 계속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와중에 이 대통령 부부의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이 부적절했다며 '대통령 홍보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소셜미디어(SNS)에 "이 대통령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 후 이틀이 지난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50분이 돼서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고 한다"며 "더군다나 오전 회의 직후 향한 곳은 재난 현장이 아닌 예능 녹화장이었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예능에 출연하는 게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게 아니라, 재난 현장에 있는 게 국민 삶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며 "무엇이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지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K-푸드' 홍보 목적에 꼭 들어맞는 방송이었다며 이 대통령 출연을 문제 삼은 국민의힘에 사과를 촉구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생을 내팽개치고 '냉부해(냉장고를 부탁해)' 가지고 싸움만 하는 정치를 국민이 어떻게 바라봤을지 크게 걱정된다"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지엽적인 진흙탕 싸움에 말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부승찬 민주당 대변인도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과 장동혁 대표는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고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라. 국민의힘이 주장한 잃어버린 48시간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며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 출연은 K-푸드를 세계에 알리고 산업화와 수출을 촉진하기 위함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28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특집 방송 녹화에 참여했다. 가정 냉장고를 공개하는 대신 한우, 시래기, 더덕, 무 등 우리 제철 식재료를 소개했다. 녹화분은 추석 당일 지난 6일 방영됐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방송 시청률은 8.9%(전국 기준)로 집계되면서, 2014년 프로그램 첫선 이래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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