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되자 뉴욕 월가가 기대했던 ‘3월 금리 인하설’이 자취를 감췄다. 미국의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35만 건을 넘었는데 새로 창출된 일자리 수가 시장의 예상(18만 건)을 2배 가까이 웃돌았다.
그동안의 고금리 기조는 노동시장을 얼어붙게 해야 했고 이 때문에 경기가 둔화될 것을 대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논리는 이제 힘을 잃었다. 시장에서 3월 금리 인하설은 사라졌고 5월 인하조차도 확신하기 어려워졌다. 조지 마테요 키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자리 증가는 올해 금리 인하가 추가로 지연될 수 있다는 걸 시사하며 시장 참여자들이 전망을 수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고용보고서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용주들은 그 인력을 도대체 어디서 찾고 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도 "1월에는 미국 중서부에 폭설이 내렸고 북동부에선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했다"며 "2월 수치에서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의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차갑게 식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19.5%를 기록하고 있다.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기 하루 전 인하 확률은 38%였다. 하루 만에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5월 금리인하도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1월 31일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하면서 “FOMC가 3월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선물시장에서는 3월이 아닌 5월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관계자들의 예상에 따르면 금리가 이르면 6월부터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변수가 있다면 금융시장 불안 정도다. 만약 금융시장의 어딘가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면 연준도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지 않을 경우 경제의 어느 부분이 붕괴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