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중요한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할머니가 117번째 생일을 맞이해 화제가 된 가운데, 할머니가 밝힌 장수 비결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기네스북)는 지난 4일(현지시간) 세계 최고령자인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117번째 생일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지난 1907년 3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8살이던 1915년 미국에서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으로 이주했으며, 1918년 창궐한 스페인 독감과 1936년 시작된 스페인 내전 등을 거치며 굵직한 역사적인 순간을 모두 함께했다.
할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청각 장애와 노화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이밖에는 신체적, 정신적 기능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의 장수 비결을 연구한 과학자 마넬 에스텔라는 “모레라는 완전히 명료한 기억력을 갖고 있다”며 “불과 4살 때의 사건을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심혈관 질환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가족 중 90세가 넘은 사람이 여러명 있어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모레라는 자신의 장수 비결로 질서나 평온함, 가족 및 친구와의 좋은 관계, 자연, 긍정성, 유해한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꼽았다.
한편, 좋은 인간관계는 장수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연구는 선행 조사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인간이 얼마나 행복하고 만족하는 인간관계에 있는지가 육체적, 감정적 건강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교가 지난 1938년부터 전 세계 참가자 724명을 대상으로 80여년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인 대인 관계는 사람들을 더 행복하고 장수하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삶을 가장 윤택하게 만드는 것은 좋은 인간관계로 사람을 죽음에 내모는 것은 외로움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였던 월딩거 박사는 “가족과 친구, 공동체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은 건강했고, 더 장수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미국 CNBC 보도에 등장한 매들린 팔도는 18살부터 99세까지 80년 넘게 일하면서 100세 나이로 은퇴했는데, 자신의 장수 비결로 ‘인간 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팔도는 100세가 되어서도 자녀들과 저녁 식사나 가족 행사에 참여하는 등 사회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일요일마다 아들과 함께 던킨도너츠에 가는 걸 좋아한다며 “매주 일요일이 기다려진다”고 설명했으며 “수요일 12시에 점심 먹으러 오는 친구들이 있는데 친구들이 없다면 무슨 낙이 있겠냐”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