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리면서 산으로 들로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겨울동안 얼어붙은 땅으로 멈췄던 자전거 라이딩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3월에 달리기 좋은 ‘봄날의 자전거 여행지’들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서산 방조제 자전거길. photo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산 방조제 자전거길. photo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산 천수만자전거길

완주에만 왕복 3~4시간이 걸리는 서산 천수만자전거길은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부터 서산A·B지구방조제를 거쳐 홍성군 남당항까지 이어진다. 길이가 부담스럽다면, 기점과 종점, 반환점 등을 정하고 출발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천수만자전거길은 바다를 끼고 가는 길이 대부분 평지라 어렵지 않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데, 넓게 펼쳐진 천수만과 서산 간척지 풍경이 길따라 펼쳐져 있어 넓은 풍광을 만끽하기도 좋다. 곳곳에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쉼터도 충분하게 만들어져 있다. 

광양 섬진강 자전거길. photo 한국관광공사 제공
광양 섬진강 자전거길. photo 한국관광공사 제공

광양 섬진강자전거길

전북 임실에서 전남 광양까지 섬진강 변을 따라 이어지는 섬진강자전거길은 국토종주자전거길 중 자연미를 가장 잘 살린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봄에는 여러곳에 꽃이 피어있어 봄철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이 와중에, 광양 매화마을-배알도수변공원 약 20km 구간은 봄이 시작되는 이맘때 특히 달리기 좋다. 매화마을과 광양읍 쪽 운전면허시험장 입구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가 있으니 일부 구간이라도 가볍게 체험해보기 좋다. 

시흥 생태공원. photo 한국관광공사 제공
시흥 생태공원. photo 한국관광공사 제공

시흥 그린웨이 

그린웨이는 경기 시흥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갯골생태공원에서 물왕호수까지 약 7.5km 자전거 거리로 아마추어 자전거 동호인이 천천히 달리더라도 1시간 이내에 완주할 수 있는 코스다. 출발점 갯골생태공원의 대표 볼거리인 흔들전망대와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경기등록문화재)를 먼저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린웨이를 달리다 보면 조선 문신이자 문장가 강희맹이 우리나라 최초로 연(蓮)을 재배한 관곡지에도 닿을 수 있다. 호조벌은 굶주림에 고통받는 백성을 위해 바다를 막아 만든 논이다. 시흥 공영자전거대여소(월곶역점, 정왕역점)에서 3~11월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며, 갯골생태공원에선 공원 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다인승 자전거, 수상 자전거 등을 유료로 빌릴 수 있다.

영주 무섬마을. photo 영주시 제공
영주 무섬마을. photo 영주시 제공

영주 자전거길

영주 자전거길은 4개 구간으로 도심에서 물길 따라 무섬마을에 닿는 3·4구간 약 14.5km 부분이 특히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영주시자전거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려 서천 변을 달리면, 조선 시대 의국 제민루, 정도전 생가로 알려진 삼판서고택 등 명소를 만나볼 수 있다.

자전거길에는 아담한 마을과 나무가 우거진 자전거 전용 덱이 이어진다. 가끔 강변 백사장의 반짝이는 모래들도 볼 수 있다. 1시간 30분 남짓 지나 무섬마을(국가민속문화재)에 이르면, 물길이 둘러싼 이 마을에는 350년이 넘은 만죽재고택(경북민속문화재)을 비롯해 전통 가옥 30여 채가 있다. 마을 구석구석 자전거로 둘러보면 고즈넉한 분위기에 스며들기 좋다. 

강릉 경포호 자전거길. photo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릉 경포호 자전거길. photo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릉 경포호

강릉에 방문했다면,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자전거길인 ‘경포호 둘레길’을 빼놓을 수 없다. 경포대와 경포호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약 4.3km의 거리를 달리면서 고즈넉한 호수와 백두대간을 만나볼 수 있다. 인생샷을 건지기 좋은 소나무 숲과 푸른 호수 및 각종 조형물도 눈에 띈다. 만약 체력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강릉 경포호산소길 경포해변-연곡해변 구간’을 달려보는 것도 추천한다. 연곡해변 인근 자전거도로는 방풍림 사이에 위치해 초록 터널 아래 싱그러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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