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4·10 총선을 앞두고 공천 파동이 논란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선 '비윤계 인사들에 대한 역차별 공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당 유경준 의원의 컷오프 결정을 놓고 자신의 SNS에서 "오컬트 공천, 파묘 공천"이라며 "이성과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이고 비과학적인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시스템 공천이면, 파묘는 오컬트 무비가 아니라 구조주의 영화"라고 질타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강남병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우선추천해 현역인 유경준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유 의원은 이 지역 후보자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받았다며 반발했지만 결국 컷오프 됐다.

김 의원과 유 의원은 모두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김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이 새로운보수당 창당 시절 인재로 영입해 정계에 입문했고, 유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의 서울대 경제학과 3년 후배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유 의원의 컷오프 소식에 발끈한 것도 이번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친유승민계가 제거되고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윤(비윤석열)계로 꼽히는 김 의원은 지난 1월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가야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라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라며 당시 수직적 당정 관계라는 평가를 받던 당을 직접 겨냥해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서대문을 지역에 박진 전 외교부장관을 후보로 내세우는 과정에서도 반발이 일었다. 서대문을 출마를 준비하던 고(故) 정두언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의 송주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10년 이상 공을 들였던 곳으로 "오세훈계에 대한 역차별"이란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서대문을은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재선한 곳으로 여권에선 험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김 의원 전에는 고 정두언 의원이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3선을 한 지역이다.

송 전 시장은 지난 주간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고도 없는 박진 전 장관을 서대문을에 공천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경선이며 시스템 공천이냐"며 "그런 식이라면 내가 지난 당을 위해 헌신한 것이나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김기현 대표 선대위원장을 맡아 강북 지지율을 대폭 끌어올린 것을 감안해 강남을에 가는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두언 전 보좌관 출신에다 오세훈 시장의 최측근이란 이유만으로 역차별을 하는 것 이외에는 이번 공천은 설명이 안 된다"며 "오신환 전 의원을 광진을에 공천했다고 해서 오세훈계를 배려했다고 주장하지만, 오 전 의원은 엄밀히 말하면 유승민계였다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로 간 친윤계다. 오세훈계에 대한 지속적인 역차별이 있어왔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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