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photo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photo 뉴시스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역시 공천 결과에 대한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공천했다. 이 지역 현역인 초선 홍석준 의원은 곧바로 컷오프가 된 것이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나오는 곳이기도 해 '현역 물갈이'가 된 셈이기도 하다.

다음날인 6일 홍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공관위의 대구 달서구갑 지역구 유영하 변호사 단수 추천 의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금까지 공관위는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 제도를 도입해 밀실 공천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왔지만, (대구 달서갑에선) 공정한 시스템 공천 대원칙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병 지역에서 후보자 지지율 1위를 받고도 공천에서 배제된 유경준 의원도 당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 지역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를 공천했다. 

유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2월 5일 당에서 실시한 유경준의 경쟁력 조사 수치는 49.8%이고 2위 후보는 20% 초반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단수추천 기준인 '1위 후보의 지지율이 2위 후보보다 2배 이상' 사항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유 의원에 대해 타지역구 재배치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원안대로 컷오프를 결정했고, 유 의원의 반발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심사 자료를 공개하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했다.

공관위는 "공관위가 실시한 본선경쟁력 조사 결과 1위 후보 49.6%, 2위 후보 41.3%, 3위 후보 38.1%, 4위 후보 35.2%, 5위 후보 34.0%로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모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정당지지율(58.6%)에 많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추천 요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3선의 이채익(울산 남갑)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당이 이 지역을 '국민 추천제' 대상으로 지정해 이 의원 역시 사실상 컷오프 됐다. 이 의원도 자신의 SNS에서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 절대 좌절하지 않겠다. 더욱더 단단하게 전진하겠다"며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유경준 의원의 재배치를 번복한 것에 대해서 "강남 서초는 저희가 굉장히 사랑받아 온 곳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두 번 (공천을) 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채익 의원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과 관련해선 "무소속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라면서도 "과거처럼 당의 입장 반발해서 (탈당하고) 당선된 다음에 복당한다는 생각이라면 그런 건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단수공천을 놓고 '탄핵의 강에 빠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 당은 다양한 생각이 최대한 많이 모여서 유능해지고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