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거론되던 10여명의 인사들이 사라지고 박찬대 의원만 남았다. 박 의원은 '찐명' 중의 '찐명'으로 평가받는 사람이다.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던 사람들은 박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총선을 압승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당초 치열하게 전개될 거라 예상됐다. 원내대표 후보군인 3·4선 의원이 넘쳤다. 그런데 막상 후보 등록을이 시작되자 박 의원 외 다른 후보는 등록하지 않았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서영교·김민석·박주민·한병도 의원은 모두 불출마하며 발을 뺐다. 박 의원 출마 선언 다음 날인 지난 4월 22일에는 김성환·서영교 최고위원과 김병기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23일에는 3선의 김민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이 단독 출마하면서 기호 추첨이나 후보자 합동토론회는 모두 필요없게 됐다. 오는 5월3일 있을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원내대표 선거만 진행된다. 민주당 원내대표 역사에서 단독 출마 전례는 없다. 과거 2005년 정세균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당선된 적이 있지만 당이 위기였을 때 수습하기 위해 나선 구원투수였고 당시는 열린우리당 시절이었다.
당 대표 전당대회가 정점일 듯
'찐명' 박찬대 의원의 사실상 원내대표 추대는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민주당 내 분위기를 상징한다. 그간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2명 이상의 복수의 후보가 출마해 원내 전략을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물밑에서 전화하고 만나며 득표활동을 해왔던, 당내 민주주의의 치열한 과정이 작동했다. 하지만 이번 22대는 이런 과정이 생략된 채 진행된다.
이재명 일극 체제는 논의와 경쟁을 소멸시킨다는 점에서 민주당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건전한 비판마저 사라지고 관망하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정치적 다양성의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다가올 전당대회는 이런 일극체제의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 친명계가 주요 당직을 시작으로 원내대표와 국회의장까지 차지한데다, 이재명 대표의 연임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4·10 총선 이후 민주당 곳곳에선 이 대표의 연임이 화두로 등장했는데 만약 이 대표가 연임에 나설 경우 8월 전당대회는 경선보다는 합의 추대로 마무리될 수 있다. 당내 위기 수습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원내대표에 이어 당 대표까지 추대 형식으로 뽑는 건 이전 민주당 역사에서는 없던 일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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