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정말 사악하다는 느낌을 주는 인물"이라고 직격했다. 총선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던 김경율 회계사 영입과정에 대한 논란을 두고 한 비판이다.

진 교수는 19일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이철규 의원이 여러모로 질이 안 좋다는 얘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전해 들었지만, 내가 직접 당하고 보니 그게 무슨 얘긴지 알겠다"며 "정치권에서 여러 문제 인물을 봤지만 ’이 사람은 정말 사악하다‘는 느낌을 주는 인물은 흔치 않았는데 이철규 의원은 그런 희귀한 분이다"라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본인을 비롯한 김 전 위원, 함운경 마포을 당협위원장, 신지호 전 의원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원외 조언 그룹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가 금방 삭제됐던 일을 거론했다.

그는 "다만 한 가지 의문은 남았다. 나랑 김경율을 묶는 것은 그렇다 쳐도 교류도 전혀 없는 뉴라이트 계열 신지호, 악수 한 번 한 게 인연의 전부인 함운경이 나와 함께 '조언 그룹'으로 묶여 있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 의원이 방송에서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이 특정 후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주변을 에워싸고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갖게 되니까 우려한다'고 하더라"면서 "한마디로 이는 다 한동훈을 공격하기 위한 세팅이었다는 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허위사실로 가짜뉴스 만들어 언론에 슬쩍 흘리고 방송에 나가 짐짓 자기는 모르는 듯 증폭시키고, 기사가 삭제된 후에도 캡처해 둔 기사를 열심히 퍼 나르며 극우 유튜버들을 통해 조직적으로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며 "이걸 기술이라고 쓰고 자빠졌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경율을 비대위원으로 영입한 건 이철규 본인이었다"며 "김경율 씨에 따르면, 당시 인재영입위원 조정훈이 자기한테 비대위에 합류하라고 권하며 '인재영입위원장님(이철규)의 뜻‘이라고 했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총선 당시 김 전 위원을 영입한 주체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김 전 위원과 진 교수는 이  의원이 영입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게시한 반면, 이 의원은 인재로 영입하지 않았다는 입장dl다.

이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그가 김 회계사를 비대위원으로 영입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김 회계사는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한 인사가 아니라 한동훈 위원장과의 인연으로 비대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관계 확인 없이 객관적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언행을 중지하라"고 했다.

이에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SNS에 이 의원의 글을 공유한 뒤 "이철규 의원 말이 맞다"면서도 "인재영입위원회의 제안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