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계파 없고, 사심 없는 제가 적임자"라면서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나 의원은 "미숙한 정치에 국민의힘을 맡길 수 없다"며 유력한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에둘러 겨냥했다.
나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줄 세우는 정치, 줄 서는 정치, 제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제가 진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당대표 출마 자리를 놓고 친윤(친윤석열)계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의 견제가 시작됐다는 점을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일 출마 의사를 밝힌 친윤(친윤석열)계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경우 이른바 윤심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나 의원은 또 “우리 국민의힘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 염치없는 정치, 미숙한 정치에 맡길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제대로 바꿀 수 있는 사람, 정말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여당의 총선참패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밝힌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총선 패배를 자초한 오판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 시행착오를 감당할 여유는 이제 없다"면서 "수도권 생존 5선 정치인의 지혜, 전략, 경험을 오롯이 보수재집권을 위해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재명의 민주당, 의회 독재와 법치 유린을 일삼는 저들에게 절대 정권마저 넘겨줄 수는 없다”며 “승리, 통합, 정통보수의 나경원만이 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출마선언에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1일 이들 두 사람과 회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 대표의 자질에 대해서 이철우 지사께서는 '당 대표는 경험이 있는 사람, 당을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하셨다. 홍준표 시장께서도 '당에서 당을 지킨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되는 게 맞다'고 말씀 주셨다"고 전했다. 이는 이들 인사와의 자신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던 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전당대회는 나 의원과 원 전 장관, 한 전 위원장, 윤상현 의원의 4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 의원의 출마선언을 시작으로 오후 2시에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 오후 3시에는 원 전 장관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이 예정됐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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