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다"고 윤심을 호소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원 전 장관은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신뢰가 있어야 당정 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친윤(친윤석열)계로 알려진 원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하며 당내 '윤심'에 호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일 당대표 도전을 밝힌 원 전 장관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는 "저는 경선의 경쟁자였지만 대선 공약을 책임졌고, 경제부처장관으로 국정에 참여했다"면서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호소했다.
정부여당의 총선 패배에 대해선 "반성한다. 저와 당이 부족한 탓에,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면서 "지난 2년 무엇을 잘못했고 남은 3년 무엇을 잘해야 하는지 국민께 설명드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레드팀을 만들겠다. 레드팀이 취합한 생생한 민심을 제가 직접 전달하겠다"면서 그리고 그 결과를 국민들께 보고 드리겠다고 주장했다. 총선패인 후 여소야대 상황 속에서 정부여당이 원팀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개원한 22대 국회에서 상임위원회 배분을 야당이 독식한 가운데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 발의 등도 야당의 주도로 펼쳐지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관례에 따라 법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가 여당 몫이라고 주장해왔지만 더불어민주당은 11개 상임위 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한 후 지난 11일 상임위 가동에 들어갔다. 공석으로 남아있는 7개 상임위원장직을 두고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협상에 들어간다.
원 전 장관은 "민주당은 의석수를 무기로 국회의 오랜 전통과 관행을 짓밟고 있다"며 "야당의 폭주를 정면돌파하겠다. 협치는 하되, 무릎 꿇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팀이 되어야 한다. 108석으로는 다 뭉쳐도 버겁다"며 "이 길로 가야만, 3년 남은 정부를 성공시키고, 재집권도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원 전 장관 외에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각각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했다. 앞서 지난 20일 출마를 밝힌 5선 윤상현 의원은 SNS를 통해 "당은 유연한 전략가인 자신에게 맡기고 다른 후보들은 대선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견제하기도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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