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친문재인)계 좌장으로 꼽히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을 겨냥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고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과 이재명 대표를 겨냥 "민주당의 사당화 행태에 분노한다.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고 도덕적·사법적 문제에 대한 대응은 도덕적 우위를 지켜 온 민주당 정체성에 큰 혼란을 야기했고 돈 봉투 사건이 밝혀지며 민주당 위상은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면서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진 민주당의 끝없는 추락이 이번 공천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직격했다. 

홍 의원은 또 민주당의 공천과정을 두고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선전포고다. 많은 후보가 원칙 없는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경선에 분노하고 있다"며 "검찰공화국이라는 거악에 맞서 온갖 부당한 일들 속에서도 버텼지만 부당한 공천, 막다른 길 앞에서 더 이상 제가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와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 정당이 필요하다.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고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다시 담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민주당 내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 되면서 탈당을 시사해왔다. 앞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를 받은 홍 의원은 당 공관위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 영입 인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이동주 비례대표 의원의 경선을 결정하자 이에 반발하며 탈당을 예고해왔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