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왼쪽), 가수 김흥국씨(오른쪽).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윤석열 대통령(왼쪽), 가수 김흥국씨(오른쪽).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다가오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보수우파'를 자처한 가수 김흥국씨가 “개인적으로 큰 일 좀 만들어보고 있다”는 깜짝 발표를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대선에서 당시 후보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김씨는 4일 방송된 유튜브 ‘이봉규tv’에 출연해 “이제 4월 12일 총선이 한 달도 안 남았지 않나”라며 “그래서 곳곳에 저를 필요로 연락이 오는 친구든 후배든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행자인 이봉규 시사평론가가 ‘국민의힘 호랑나비로 날아야 하지 않나’라고 운을 떼자, 김씨는 “날아야죠. 놀면 뭐해요?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서 우리(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과반수가 좀 넘어야 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숫자가 너무 열세다 보니까 윤석열 대통령께서 마음대로 또 못하시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인천 계양을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명룡대전’의 결과를 예상하는 질문에는 “그건 제가 말할 입장은 안 된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원희룡 전 장관을) 워낙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제주도 출신 아니겠나”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진짜 머리도 좋고 발 빠르게 남이 안 가는데 험지에 가서 살아보겠다, 나는 그런 정신이 참 대단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원 전 장관의 편을 들었다. 

진행자가 “거기 이재명 대표를 꺾어야 하는데, 김흥국씨가 가서 거기서 들이대주면 꺾는 데 많이 큰 도움 될 것”이라는 발언에는 “이천수씨가 지금 나대신 하고 있는 모양인데 제가 가면은 몇 배로 효과가 나온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 잘하면 내일(조만간) 만날 것 같다”며 “실은 제가 말은 못하지만 비례대표라도 하나 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만큼 고생했는데”라고 섭섭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도 김씨는 지난 1일 배우 신현준·정준호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정신업쇼’에 출연해 “이번 총선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랑 같이 다니고 싶다”며 “(정계에 진출할) 생각이 있는데, 후원금이 없으면 안 되지 않나. 이것 때문에 못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 유명인들의 여야 응원 출격
배우 이원종씨(왼쪽),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천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오른쪽).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한편, 총선이 한 달 가까이 다가오면서 유명인들이 여야 응원에 나서는 등 총선의 새로운 흥행 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앞서 전 국가대표 이천수씨가 원 전 장관의 후원 회장을 맡아 유세를 함께 펼치고 있으며, 산악인 엄홍길씨도 ‘수도권 험지’ 서대문구을에 도전장을 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야권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응원한 배우 이원종가 다가오는 총선을 '악과의 대결'로 규정하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으며, 배우 문성근은 조국혁신당 공동 후원회장을 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명인이 정치인을 공개 지지하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국에는 이상한 방식으로 중립을 요구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미국 같은 경우 ‘폴리틱스’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폴리테이너’ 즉, 정치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 문제가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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