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우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10일에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4·10 총선) 대구 중·남구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도태우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10일에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4·10 총선) 대구 중·남구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극우성향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게시물을 SNS에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도태우 변호사 공천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도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관련 재판 변호를 맡았던 인물로, 대구 중‧남구에서 당내 경선을 거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11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회에 도태우 후보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의 의도와 달리 도 변호사를 둘러싸고 ‘일베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도 변호사 공천을 겨냥해 ‘극우공천’이라고 비판한 데 반박하며 “여기 우리 일베 출신 누구 있나, 이 대표는 스스로 일베 출신이라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장관의 발언 이후 도태우 변호사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일베 게시물을 여러 차례 퍼 나른 사실이 확인됐다. 도 변호사는 2016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총 10여건의 일베 게시물을 공유했는데, 이들 게시물은 주로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일베 사용자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도 변호사는 앞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도 ‘막말’ 논란이 불거진 바 있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공천을 취소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도 변호사는 2019년부터 유튜브 방송과 기고글 등에서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언급해 비판 받았다. 

한편, 5·18민주유공자유족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한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에 대해 제명을 요구했다. 유족회는 “국민의힘 광주시당 공약 1호는 ‘5·18헌법전문 수록’이다. 5·18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망언 후보 도태우에 대해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도 후보의 제명을 촉구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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