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행사에서 피습을 당한 뒤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로 이송한 것과 관련해 잡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 현장에서는 “서울대 병원으로 보내달라” “헬기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는 등 의사를 경찰에 신고하는 상황까지 벌어져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응급의학과 봉직의를 인증한 이들만 가입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와 진짜로 나타났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빠가 딸이 던진 장난감에 맞아 각막 열상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는데, 엄마가 ‘서울대병원’에 보내달라 했다”며 “안 된다고 하니까 바로 경찰에 신고하는데 이런 환자를 실제로 경험할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부산에서 습격당한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바 있다. 이후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내경정맥 봉합수술을 받은 뒤 지난 10월 퇴원했다. 이 대표를 찌른 피습범 김 모(67) 씨는 10일 이 대표를 살해할 목적(살인미수)으로 구속 송치된 상태다.
직장 인증을 해야 가입이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의사 직업을 인증한 B씨는 “이재명처럼 서울로 전원 간다고 구급차를 불러달라는 환자를 설득하느라 힘들다”며 “이재명이 참 안 좋은 선례를 남겨 한동안 진료실에서 서울 쪽 전원 119구급차로 보내달라는 환자들을 설득할 생각을 하니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의사인 C씨는 “급성 담낭염으로 수술하는 환자가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가길 원해서 어쩔 수 없이 전원 의뢰서를 작성해줬다”며 “그런데 그 환자가 119구급차도 불러달라고 해서 안 된다고 설득하느라 진이 빠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왜 구급차를 타고 못 가느냐고 우기는데, 이재명이 참 안 좋은 선례를 남긴 것 같다”며 “우리 병원에서 충분히 수술할 수 있는데, 지방이라고 수술을 안 한다는 환자를 설득하기도 지친다”고 말했다.
이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효과’라며 “이전에는 (이런 일이) 가끔 있었는데, 요즘엔 ‘이재명도 해 주는데 왜 난 안 해 주느냐’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환자들이 늘어났다”며 밝혔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3일 “의대생 증원이 아니라 헬기를 증원해야 한다”며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거부하면 ‘이재명은 되고 왜 나는 안 되느냐’, ‘당장 헬기 불러달라’고 하시면 된다”라며 이 대표의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는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이 특혜에 해당하는지를 조사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사건의 본질은 암살 테러”라며 “권익위가 암살 테러를 당한 야당 대표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고 문제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은 명백히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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